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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뭘 잘못했냐.

각설이 2014. 10. 10. 11:06

내가 진짜 뭘 잘못했냐.

왜 가만히 잘 살고 있던 나를 괴롭히냐.

나혼자 멋대로 좋아해놓고 이제와 잘잘못 가리는 것도 우습지만. 너무 슬퍼서 통제가 안됩니다. 레이 웨이보 업데이트 한거 보니 이미 멤버들끼리는 어느 정도 상의가 된 것 같아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지만, 왜 나하고는 일언반구의 상의도 하지 않았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나이 먹고 아이돌이 팀을 떠난다는데 감정소모한다는 것이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현실이라 언니말고는 아무에게도 말 못하겠고. 그냥 반차내고 집에 가서 쉬고 싶은 기분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 같은 얼토당토 않은 궁예질이 새록새록 떠오르지만 이제와 그런 거 생각해서 뭐하나. 이미 엎지러진 물인걸. 

루한이 어째서 탈퇴를 하는지에 대해선 자세한 이유같은 건 알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 맘이 괴로울 뿐. 이유를 알아서 뭐하겠어. 슬픈 것은 매한가지.

그 누구의 탓도 아님. 그냥 나 혼자 멋대로 좋아해서 괴로운 것 뿐. 

지금에서야 시우민의 얼굴에 홀리지 말 것을, 데뷔때 중국 방송을 챙겨보지 말 것을, 엑소에 관심두지 말 것을, 엑소 좋아하지 말 것을....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후회열차를 타봤자 이미 난 좋아해버렸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흐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마음을 엎지러진 물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벌..... 이것은 누구를 위한 욕도 아니여, 그냥 내 자신에게 하는 욕이여... 왜 멋대로 좋아했냐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쩐지 어젯밤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라. 먹구름이 드래곤이 되어 입에서 번개를 생산해 나한테 두방을 연달아 쏴댔는데.. 망할, 그게 예지몽이었다니......ㅠㅠㅠㅠㅠ

꿈에서 드래곤 봤다고 로또살려고 했던 나를 매우 쳐라.

어쨌든 루한. 네.... 지금의 나는 너를 탓하지 않습니다.

그치만 매우 슬픕니다. 괴롭습니다. 

매일매일을 불안해하면서도 불안해 하는 나를 용서못했는데, 이젠 용서합니다. 

차라리 불안해하지 말 것을. 이럴 줄 알았으면 마음 편히 먹고 정리할걸... 

어쩐지 잘해주더라. 생일잔치도 해주고 채팅창도 열어주고....안하던 짓을 왜하나 했.......... 아냐... 이런 궁예는 하면 안돼ㅐㅐㅐㅐㅐㅐㅐㅐㅐ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 개인활동을 원했다는 게 주된 이유인 것 같다는 기사를 보면서도 난 왜 슬프기만 한지. 집에 가고 싶다. 진심. 모든 걸 잊고 싶다. ㅠㅠ

남은 애들이 똘똘 뭉쳐 사진을 찍었던 게 그런 이유가 아닐 거라 생각하려 했지만 내 예상이 맞았던 거 같아서 더 기분 상하고 슬픕니다. 

걔네도 아예 회사를 나갈거라고는 생각치 않았던 것 같은데.... 이것 또한 나의 궁예져...

모든 것이 다 부질없습니다. 

차라리 꿈에서 그 번개를 맞고 나가떨어질 것을 왜 피했는지 모르겠네.

맞고 죽을걸..... 이렇게 괴로울 줄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왜 아이돌을 좋아하게 된걸까. 그냥 다른 취미 찾아갈걸. 너무 괴롭다. 

민석이..... 민석이 얘기 꺼내지는 것도 괴롭고, 싫고, 짜증나고. 

다른 건 다 괜찮다. 

개인이 느끼는 바가 다 다르니까, 내가 루한한테 화 안난다고 다른 사람도 화 안날거란 보장 없으니까. 루한한테 욕하지 말고 화내지 말고 탓하지 말라는 것도 옳지않다고 생각한다. 

근데 민석이 얘기만은 안 했으면 좋겠다. 왜 자꾸 민석이민석이 하면서 울어.

김민석이 이수일은 아니잖아.... ㅠ 왜 자꾸 신파 만드는지?


화는 안나는데 내가 금요일을, 그리고 앞으로 있을 주말을 계속 이런 기분으로 보내야되는 건 좀 억울하네.


집에 오자마자 씻고 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안옵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기분인가. 나는 지금 내 기분도 모르겠다. 화난건지 슬프기만 한건지.

괴로워서 잠을 설치는 게 잠이 많은 나로선 보통 일이 아닌데 얼굴만 떠올려도 괴로워지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 이렇게 추가 표시를 붙이는 이유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이 사건이 일어난지 하루....가 아니구나. 새벽3시니까 이틀이 지났구나. 암튼, 그 일이 있고 나서 이틀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 자고 일어나면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가 될 줄 알았는데 내 기분은 여전히 하수구에 진창 빠져 있다. 왜이렇게 마음 정리가 쉽지 않은건지... 도대체 몇개월 전과 뭐가 다른건지 모르겠다. 전에는 화 내고 욕 몇번 하면 싹 비울 수 있었는데 이번엔 왜 그렇게 되지 않는걸까. 심지어 쉽게 욕도 입에 담지 못하겠다. 그러기엔 내가 너무 힘들어. 욕할 힘도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너무 괴롭고 스트레스 받는다. 나 좋자고 멋대로 좋아한게 이런 식으로 되돌아 올 줄이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남들이 보기엔 그깟 아이돌문제로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게 우스워 보일진 모르겠으나 나는 너무 힘들어서 꼭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에 맨 몸으로 엎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이제 그들의 나라도 싫다. 티비로 보고 듣는 것조차 힘들다.

누가 내 기억을 싹 지워줬음 좋겠다. 지금은 그 얼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너무 괴로워서 가만히 누워있는 것도 힘들다. 맘대로 내 얘기를 지껄일 수 있는 블로그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 몰라. 이렇게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답답해서 못 살걸.  

휴.... 이 기분이 언제나 나아질 수 있을까. 좋아하는 애들보면서 힘내야지. 힘을 내고 싶다.

금요일날 쓴 글 보니까 지금이랑 다른 게 지금은 ㅋㅋ나 ㅠㅠ를 붙이지도 못하겠다. 그때 마음이 지금보다 가벼웠다는 건 아닌데 점점 시간이 지나니까 실망감이나 배신감이 커져서 울 기분조차 안나는 거 같다. 금요일에는 부끄럽지만 현실눈물도 조금 흘렸다. 초중딩도 아니고 도대체 왜 아이돌때문에 눈물이 나오는 걸까. 그냥 미친놈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다. 어떻게 그 한 단어로 딱 잘라 정리를 할 수가 있을까. 

좋아했었던 마음, 배신 당한 기분이 합해져 뭐라 말할 수 없는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  

왜 현실사람에게도 느껴보지 못한 이런 시궁창같은 기분을 아이돌이 겪게 하는지, 내가 왜이렇게 괴로워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젠 그 나라 자체가 넌더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