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아이돌을 좋아하리라 생각한.
내가 아이돌을 안 좋아할 날이 있을거라 생각한 적 단 한번도 없지만 이번에 콘서트를 다녀오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아이돌을 좋아하고 안좋아하고는 나의 선택이 아니었구나. 내가 너무 자만했다.....
이 엑스 오...너넨 사랑. 마데스티니, 마베비부. 올마이럽.
엑소를 내 생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아주 처절하도록 잘 느끼고 왔다. 몹시도 행복했던... 혹시라도 있을 나의 결혼과 출산보다 더 행복할 나의 인생 최고로 행복한 날이었다.
13,14일 이틀을 다녀왔는데 직장 동료들이 같은 공연 아니었어? 왜 같은 공연을 두번이나 다녀오냔 식으로 되물었지만 그 질문을 듣고 가소로웠지. 하 참. 너네가 뭘 알겠니.
같은 공연이 같은 공연이 아닌 그 감동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회 다른 그 느낌을!!!! 이!!!!!!!엑스!!!!!!!!1오!!!!!!!!!!!!!!!!!!!!!!
흐흙드흐그흐흐그흐그흐그흑흑흐그흑.ㅠㅠㅠㅠ
십몇년간을 여러 아이돌을 좋아해왔지만 이토록 실제로 보고 싶어서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간 공연은 엑소가 처음.
콘서트 가기 며칠전부터 가슴이 두근거려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처음 엑소의 세계관을 재정립한 vcr을 시작으로 짤막한 그레고리 성가의 끝에 엑소가 등장했을 때 그 전율을 잊을 수 없다.
물론 그딴 곳에 돈 쓸 필요 없단 듯 그레고리 성가대가 공중에 대롱 매달린 마네킹이었다는 것에 조금 키득였지만, 점점 더 발전하는 공연을 표현하고 싶었던건지 뭔지 다음날 14일 공연에는 진짜 사람이 나와서 그레고리 성가대의 옷을 입고 엑소의 깃발을 휘둘렀다. 디비디를 찍는 날이 14일이었던건가? 내가 15일 공연을 안가서 확인은 못했지만 그런 작은 디테일을 수정하는 것만으로도 좀 더 나은 공연이 되고, 또 좀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럴거면 애초에 잘 할 것이지 어쩔저쩔꼬장꼬장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모든 모습이 다 예쁘고 다 좋았다. 전부 다.
처음 시작부터 몸이 저렇게 움직일 수도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막 팔과 다리를 휘둘러대며 춤을 추는 데...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티비를 보고 있는건지 도저히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야 이거... 장난 아냐.... 진짜 장난 아냐......ㅠㅠㅠㅠㅠ으아아아아아아!!!!!!!!!! 엑소!!!!!!!!!!!
특히나 중앙 무대로 걸어나와 엘도라도 공연을 하기 시작했을 땐 거의 정신 잃음.
막 어린 학생팬들처럼 목청이 터져나가라 소리지르진 못했지만 정말 가슴 터져 나가는 줄. 숨 못쉼. 처음 보는 춤, 처음 듣는 노래인데도 너무 좋아서 막 따라부르고 싶었다. 파인디엘도라도.... 엘도라도를 찾는다고....? 여기가 엘도라도인데여... 너네 어디가... 여기가 엘도라도라고.... 하....ㅠㅠ 형광등을 들고 쎄쎄쎄!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 신나고 멋져서 기절. 무대만 보면 이미 엘도라도 찾았어. 엘도라도 찾아서 금으로 만든 옷 입고 21세기 답게 모닥불대신 형광등을 잔뜩 켜놓고 잔치 벌이고 있는 것 같아 너네. 진짜 외계에서 왔나봐... 엘도라도 찾으러 왔나봐.... 웅성웅성... 하는 팬들의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듯 했음. 하 진짜... 멋지다는 말 밖에 할 게 없는. (14일 공연에서인가? 애들이 얼마나 힘차게 형광들을 휘둘렀는지 첸(?)의 형광등 한 개는 아예 나가버렸고 찬열이는 열심히 형광등을 휘두르다 스스로 뒤통수를 때렸다. 아니 무슨 이제 겨우 세 곡인데 애들 몸 부서지는 줄. 얘도라....ㅠ )
근데... 이렇게 세 곡이 끝나갈 무렵 쯤 난 또 한번 깨달았다.
나의 망원경이 시우민만을 쫓아가고 있는 것을.
콘서트 가기 전에는 시우민은 물론이고 얘도 가까이서 보고 싶고 쟤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골고루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를 고심고심 찾아 티켓교환 글도 트위터에 잊혀질만하면 수시로 올리고 그랬는데 그런 거 다 헛수고였다는 걸 그제서야 깨달은거다.
다른 멤버들에게 눈돌릴 새 없이 무의식적으로 시우민만 쫓고 있었다는 걸.
화아.... 운동을 꽤 열심히 했는지 육안으로 보기에 그닥 마르지 않은 탄탄한 몸이 타이트한 무대의상 속에 꽁꽁 숨겨져 있는데... 화아. 나의 어린 오빠. 의지가 대단하시다. 라고 생각했던. 몸이 너무 다부지고 예뻐서 황홀했다. 옅은 연무 속, 금색 조명아래 반짝이는 폭죽. 그 속에 너, 몸매, 로맨틱, 성공적. 첫 시작부터 너무한거 아니냐, 이렇게 내 마음을 조져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화아..... 재킷을 벗어던진 오빠의 몸매는 로맨틱을 지나 환상적. 망원경으로 지켜보니 선명하게 드러나는 젖꼭지의 위치까지 너모너모 예뻐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음. 그 요정 같은 얼굴에 그런 몸이라니. 존나 탱글탱글이란 단어가 절로 생각나는.... 존섹♥ 망원경으로 지켜본 님의 얼굴. 무한의 꾸시꾸시, 붉은 잇몸, 요리조리 눈알 굴리는 것까지 세세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ㅠㅠ 님은 사랑♥ 놓치지 않을거에요.♥
13일은 평일이라 회사 끝나고 바로 튀어나갔어도 야광봉을 못사서 맨손에 망원경만 들고 응원했는데 진짜 공연 내내 후회했다. 엑소를 보면서 어떻게 가만히 서 있을 수 있겠어... 그렇다고 맨주먹 쥐고 응원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 무슨 자신감으로 짭광봉도 안 샀을까. 14일 공연엔 꼭 야광봉을 사야지... 하고 생각했지만 왠걸. 전날 콘서트의 후유증으로 뻗어버려서 그 날도 늦게 가는 바람에 결국 공식 야광봉 못 사고 짭광봉으로 응원했다. 그래도 신나게 응원했어. 기분 최고였어.
개인적으로 나비소녀는 엑소 노래중에 최고로 싫어하는 노래 중에 하나인데 무대를 보다보니 저절로 엑소를 따라 노래를 부르는 나를 발견. 베비돈고. 그대가 살고 있는 곳에 나도 함께 데려가 줘...ㅠㅠ 슬림하게 잘 빠지고 현실성 없게 생긴 남자애 열명이 손으로 팔랑팔랑 날개짓을 하며 좌우로 하늘을 찌르는데 왤케 눙물이 날 것 같냐. 정말 날아가버리는 줄. 항상 그래왔는진 모르겠는데 13일 14일 나비소녀 무대에서 시우민이 끝까지 두 손으로 팔랑팔랑 나비 날개짓을 보여줘서 좋았다. 무대가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모습. 잇몸을 드러내며 방실방실 웃는 모습이 망원경 시야에 맺힐 때마다 내가 지금 공연장에 와서 콘서트를 보고 있는건지, 직캠을 보고 있는건지 만화를 보고 있는건지. 마치 투디인물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을 받았다. 뭐야. 시우민이 아니라 하츠네 미쿠인 줄. 보컬로이드인 줄.
그 후 플레이보이는 내가 간 이틀 다 시우민의 정 반대편 무대라 찬열 종대, 경수 백현의 페어를 실컷 봄. 근데 실컷이라는 표현을 써도 되나.... 고개를 양쪽으로 훽훽 돌려대느라 놓친 모션 꽤 있을 듯.;; 나는 태어나서 그렇게 미끈하게 잘 생긴 남자애들을 처음 봤기 때문에, 공연 내내 입을 다물지 못했다. 티비란 건 도대체 왜 있는거지. 실제로 보니까 항상 보던 엑소인데도 낯설어죽음. 나란 인간은 원래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을 질색하는 편이라 공연초부터 기운이 쪽 빠져 있었는데 애들 얼굴을 가까이서 볼 때마다 새로운 기운이 마구 솟아나는 걸 느꼈다. 와. 잘생긴 남자란. 과연.
그런 잘생긴 남자애들을 둘씩 짝지어 그런, 그러한, 춤을 추게 하다니, 과연 심재원은 단순한 관심종자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 안무가가 느끼지 못한 팬들의 마음을 꼭 집어 내는 능력이 매우 탁월했음.
물론 그 후에 갓재원이 관심재원으로 추락하는 사건(예를 들면 머머머머머신)이 일어나긴 했지만 나에겐 여전히 갓재원. 그 우스꽝스러웠던 광대옷을 입히지 않은 것만으로도 점핑큰절을 올려도 시원찮을. 사실 여자애들을 무대에 올렸다는 것만으로 심재원을 욕하기엔 내가 너무... 그 의상에 괴롭힘을 당해서;; 게다가 패션쇼 콜라보덕분에 볼 수 있을거라 생각지 못했던 망사옷을 입은 시우민을 볼 수 있어서 나는 아무래도 좋았다.
안 그래도 찬열의 정장, 멘트 아닌 타오의 정식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으로도 이미 내 정신은 황천행이었는데, 중간에 튀어나온 시우민의 옷여밈이 수상쩍어 지켜본 망원경 속엔 속살이 훤히 비치는 망사가!! 그대로 내 정신은 삼도천을 건넘.
하 미침. 어린 오빠는 처음엔 그렇게 여밈 없는 옷을 단도리 하기에 여념 없었으면서도 점프타임이 오면 마치 그런 적 없었다는 듯이 호쾌하게 옷자락을 양옆으로 펼쳤다.
역시 최고의 오빠. 호우~♥ 바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살짝씩 잡히는 보들살이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 없었는데 어느새 그런 마른 근육질의 몸을 만들었는지. 지난 내 삶을 반성하게 만드는 어린 오빠. 팬들에게 더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어 열심히 노력했을 시우민의 지난 시간이 선연히 눈에 어렸다. 5회의 공연간 딱 한회만 입어준 망사옷. 그 옷을 입은 시우민을 내 생눈으로 담을 수 있었다니, 년초부터 이렇게 운이 좋아도 되는 건가 사뭇 걱정이 들었지만.... 그런 섯부른 걱정은 ㄴㄴ. 바로 다음날, 그 어느것도 가리지 않은 오빠의 벗은 상체를 볼 수 있었을지 누가 알았을까. 옷자락을 간신히 여민 부직포를 호탕하게 뜯어발길 때 그 쾌감! 콘서트 마지막날에는 그 전날 노출하고 나서 먹고 싶은 걸 맘껏 먹었다며 노출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곤 와... 내가 진짜 천운을 타고 났구나 하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기 흉하게 불룩 튀어나오거나 비뚤어진 부분 하나 없이 정갈한 식스팩이 배에 자리잡을 수 있는건지... 생각보다 더 예쁘게 자리잡은 몸에 감탄이 푸왁하고 터져나왔다. 가슴도 과하게 불어나지 않고 바짝 올라붙은 동그란 그 형태 그대로 탱탱하고도 단단하게 자리잡은 것을 보고 감탄이.... 훠우~♥ 젖꼭지의 위치까지 완벽 그 자체. 그리고 무엇보다 감동이었던 건 예쁜 몸 보여주고 싶어서 클럽공연(곡 제목 모름) 내내 풀어헤쳐진 옷을 꽁꽁 여미지 않았다는 점이다. 겨우내 열심히 다진 예쁜 몸, 부끄러워 하지 않고 맘껏 뽐내어준 오빠.... 역시 나의 사랑♥ 마엔젤♥ 그 후 엔딩멘트때엔 볼록 튀어나온 예쁜 장골과 사분사분한 배렛나루까지 아낌없이 보여주어 더욱 좋았던. 물론 단전아래 자리한 핏줄도.
화.... 그 전에 분홍색 셔츠에 멜빵바지를 입고 귀엽게 뜀박질 하던 그 사람과 동일인물이 맞는건가 싶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나 같은 사람 좋아하는 거 맞아?흐규ㅠㅠㅠㅠㅠ 행복한 고민.
13일 공연에선 처음간 공연에다 야광봉도 없고 내 왼편에 꽤 고운 아가씨가 얌전히 공연을 관람하고 있어서 뻘쭘한 탓에 그냥 가만히 서있었는데 14일은 그런 거 없다. 그냥 동동 뛰었다. 내 구역엔 첸이 자주 왔는데 (클럽무대 시) 첸이 방방 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만 있을 수가 없어서 늙은 몸을 이끌고 열심히 뛰었다.
하.... 첸, 어쩜 그리 에너지가 넘칠 수 있는지. 그렇게 산뜻하고 발랄한 남자애가 있을 수 있다니, 나의 감탄을 자아냈다. 나의 인간레몬. 겨우 공연 두번 간 주제에 뭘 판단하겠냐만은 그건 알 수 있었다. 종대는 누구든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남자애라고.
가성비 좋은 꼬마자동차- 라는 말을 트위터에서 봤지만 그것보다 좀 더... 현실 꼬마자동차 붕붕같은 느낌이었다. 꽃향기 맡고 사는 녀석. 긍정적 에너지를 땀내나는 관객석에 가득 뿌리고 가주셨다. 너무 예뻤어.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했던 건지 살짝 가버린 목소리가 안쓰러우면서도 귀엽고 예뻤다. 13일 공연엔 공식 스엠 아버지 이수만님이 오셨었는데 어쩜 그렇게 애 이름을 잘 지어주셨는지, 레알 등 뒤에 후광이 빛나는 느낌이었다.(절대 조명아님)
이쯤 와서 애들 얘기를 더 하자면, 하나같이 매우 잘생겨서 내 두 눈이 아주 호강했다.
솔직히 가는 귀가 먹어서 멘트때 무슨 얘기들을 했는지 세세히 들을 순 없었지만 얼굴들만은 내 시신경 깊숙이 박아두고 왔다.
준면은 지리상(?) 내 구역쪽에선 자주 볼 수 없었다.ㅠ 그저 전광판과 스쳐지나 가는 모습으로 밖에 볼 수 없었는데 몹시 하얀 얼굴 밖에 기억나지 않는;ㅇ; 끼야악!ㅠㅠㅠㅠ 그치만 그의 복숭아 같이 발그레했던 두 뺨은 생생히 기억난다. 종대가 인간레몬이라면 준면은 인간복숭아. 한입 베어물면 달콤한 과즙이 츄릅 새어나오는 물 많고 무른 복숭아. 그게 바로 준멘. 멘트 중간 중간 재치를 부린다고 부리는데 곁에 있는 멤버들 표정은 하나같이 '이 형이 뭐래...' 인 것이 소소하게 웃겼다. 앤써이즈유를 부를 때 청아한 그의 음색에 다시 한번 반했는데 전진하고 후진하고 심지어 회전까지 하는 피아노 위에서 그런 표정으로 그런 음정으로 애절히 노래를 부르는 건 반칙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레이는 실물을 보고 내가 제일 당황한 멤버인데 항상 티비나 화보속에서 보던 얼굴과 달리 매우 이국적인 외모에 가장 투디처럼 느껴진 멤버였다. 어디선가 보았던 무척 잘생긴 중국배우상이라는 평에 공감. 그런 진중하고 단정한 얼굴로 치즈보리몬지솔묭해줄수이쏘? 라니... 이거 뭐야. 무서워. 마치 절벽과도 같은 그이의 갭모에. 마지막날에는 콘서트가 완전히 끝난 다음에도 관객석을 한바퀴 돌아주었다는데 내가 갔던 날엔 그러지 못했지만 그래도 꽤 오래 내 구역쪽에 있어주었던 때가 있었는데 팬들을 하나하나 쳐다봐주는 느낌으로 오랫동안 바라봐줘서 내 얼굴이 화끈////♥부끄부끄.... 가 아니라 씽이 얼마나 팬들을 맘속 깊게 소중히 대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니 근데 그런 얼굴로 뚫어져라 쳐다보면 눈이 마주친 팬들은 살라는 소린가 죽으라는 소린가. 눈썹 위로 짤뚱하게 잘린 앞머리가 자기 스스로 어색해 죽을려고 하던데 그런 머리를 하고서도 살아남다니 참 대단하시다... 민석만큼 단단해진 몸을 자랑스럽게 내비춰주는 것 또한 예뻤음. 민석관 다르게 좀더 늘씬한 복근.... 아니 근데 진짜 복근에 집착하는 거 아닌데 그렇게 또 열심히 노력해서 예쁘게 다져오면 또 열심히 봐줘야지... 절대 집착은 아니고.( ͡° ͜ʖ ͡°)
백현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남자다운 피부색에 강단진 외형을 지녔는데 표정은 또 솜사탕이고... 난다요 이 갭.ㅠ 짙은 화장이 무색하게 부드러운 표정이 인상깊었다. 한껏 부풀린 찬바랑 챙챙부는 우라노스 스타일 앞머리를 쓸어넘기면서 팬석을 지나칠 때 다정히 웃는 얼굴로 고마워, 고마워 말을 건네며 눈을 맞춰주는 모습에 다시 한번 반함. 뭔가... 성장한 남자의 냄새가 풍겼음. 킁카킁카. 눙물많은 애기들 대신 분위기를 띄울라고 재치있는 멘트를 던질 때마다 이 남자애의 진가를 느꼈다. 콘서트 가기전에 내 구역 쪽에 많이 온다는 스포를 보았으나 그렇지도 않은건지 자주 보지도 못했다. 애들이 골고루 무대를 활용하려 끊임없이 움직여서 그런가. 스쳐지나가는 모습밖에 보지못한;ㅇ;
찬열은 그래도 자주 봄. 내 구역 쪽에 자주 머물렀는데 나는... 그 조막만할 얼굴에 꽉 들어찬 이목구비에 감탄에 감탄에 감탄을 했다. 먼저 본 민석이나 백현 첸 같은 쪼꼬미들도 얼굴 가득 눈.코.입 대문짝만하게 써놓긴 했지만 찬열은 좀더 뭐랄까. 눈!!!!!!!코!!!!!!!!!!입!!!!!!!!하고 비명을 지르는 느낌이랄까. 커다란 귀 커다란 어깨. 그치만 작은 엉덩이. 화아... 뭐야 얘. 라고 생각한. 특히나 시우민과 같이 이쪽 구역으로 걸어올 때엔 둘의 덩치차이에 헉했다. 오... 엄청 큼. 엉덩이가 저렇게 작은 데 상체가 저렇게 커도 되는거야? 싶은.... 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집착은 아니고여...( ͡° ͜ʖ ͡°)
멘트할 때는 내 구역에서 찬열의 뒷모습만 볼 수 있는데 오... 그 실루엣. 생눈으로 보는 것, 전광판으로 보는 것, 망원경으로 보는 것, 셋다 느낌이 제각각이라 눈과 손이 바쁘게 망원경과 전광판, 실물을 옮겨 다녔지만 찬열은 표정을 못보더라도 무조건 실물을 봐야했다. 와... 그 프로포션. 카메라에 채 담기엔 어려운... 허....
군살이라곤 전혀 없는 잘 빠진 참치같이 미끈한 몸. 거대 참치. 근데 그런 몸을 하고 '형한테 장난걸어야지 힛!' 하는 표정으로 민석의 뒤에 따라 붙을 때 오....
오...... 진정 거대로리. 민석에게 맞는 시늉할 때. 그 커다란 몸을 반쯤 접고 쭈구릴 때. 그 져주는 듯한 모션. 화아........ 몰라. 어떻게 해... 호모고 뭐고 예쁜 남자애 둘이 꽁실꽁실 노는 게 너무 예쁜거야. 진심. 일로 치인 내 인생이 다시 태어난 느낌. 리프레쉬, 리벌뜨. 아이돌이란 건 좋은거구나. 싶은 기분.
안그래도 너무 뛰느라 힘들어서 온 얼굴 땀벅벅에 화장 지워지고 난리 났는데 그 얼굴마저 반짝반짝해. 뭐야 얘네- 싶은 기분. 개안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경수.
경수는 약속 부를 때 되서야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생각보다 남자답고 진한 얼굴에 놀랐다. 마냥 동글동글 오밀조밀이란 말이 잘 어울리는 얼굴을 갖고 있을 줄 알았는데 얼굴이 엄청 진하고 남자다워서 다시 한번 반함. 그 얼굴로 약속을 부를 때, 우리 구역에 와서, 팬들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억.... 반짝반짝하는 얼굴에 정신팔려서 입도 못 다물고 멍청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경수랑 눈 마주칠까봐 무서웠음. 아무리 새우젓이라지만 내 바보같은 얼굴 보이기 시러..ㅠㅠ 어떻게 그런 얼굴로 바라봐 주고 노래할 수 있는 걸까? 팬들을 바라보는 경수의 표정을 보니까 내 기분이 되려 황홀해졌다. 정말 아낌받는 기분. 새우젓주제에 착각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정말 말 그대로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는 표정이라 내가 다 황송했다. 오오... 경수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앵콜곡때 드는 스엠에서(?) 나눠준 슬로건에 뭐가 써있나 자세히 쳐다보는 표뎡...표뎡들. 하, ;ㅇ; 되게 소중하단 듯이 감사하단 듯이 바라봐줬는데 경수야... 미안해. 콘서트 보다보니까 슬로건이 드러워져서 높이 들 수 없었어. 흑흑... 내 꿈속의 아기고양이 요뎡.
타오는 어쩔 수 없이 많이 볼 수 없었... 없어...ㅠㅠㅠㅠ 타오를 많이 못봐서 슬펐어. 엠비씨개새끼야. 나가죽어라.
다리만 안 다쳤으면 정말 열심히 뛰놀았을텐데. 내가 다 안타까워서 타오 나올 때마다 끙끙 앓았다. 옆에 사람이 이 여자 뭐야ㅡㅡ소오름~ 했을 듯. 그치만 멈출 수 없었어.
타오야~ 타오~~ 흑흐그흐그힁;ㄴㄹ,ㅏ으ㅔ핑'ㅇㅍ,ㅇ;ㅇㅁ 자기 부분에서 할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예뻤는데 멘트할 때는 (내 궁예지만)조금 의기소침해 보여서 너무너무 안타까웠다. 멤버들과 같이 무대를 서지 못한다는 게 타오에게 얼마나 큰 아픔인지. 흑흑흐그흫ㄱ. 14일에는 무대위에서 울어버릴까봐 썬그라스끼고 멘트하러 나옴.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기고 안타깝고. 으잉, 애기...;ㅇ; 덩치 진짜 큰데 애기야. 얼굴 진짜 냉미남인데 애기야..ㅠㅠ 아이고 타오, 울까봐 내가 불안불안. 그치만 안 울어서 다행. 막콘때 멤버들 연습할 때 자기 혼자 숙소에 있었다고 흐끅흐끅 우는데 어이구, 저걸 실제로 봤으면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했다. 아이고 타오..ㅠㅠ 앵콜곡 다 부르고 마지막으로 들어갈 때 다리 절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들어가는 데 으앙...ㅠㅠ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구냥 타오눈 애기햐ㅠㅠ 지금은 다 나았을까? 얼른 완전히 나았으면 좋겠다. 13일인가? 멘트할 때 막 하이톤으로 랩해주고 나서 목 감싸고 켁켁거릴 때 귀여워 쥬금. 맹수를 닮은 얼굴의 덩치큰 남자애가 그렇게 귀여워도 되는걸까. 흑흐규ㅠㅠㅠㅠㅠ 타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타오를 생각하며 타자를 치는 지금. 내 얼굴 표뎡 존못일 듯. 울다가 웃다가.
종인. 종인 으으ㅠㅠ 누가 내 구역에 많이 온다고 했어ㅠ 내 정보력이 허당이었던 듯. 준면이랑 거의 비슷한 빈도로 밖에 보지 못함.
첫날 추락했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내 구역으로 슬슬 걸어올 때 (역시나 내 궁예로) 조금 힘들어 보여서 죵인~ 죠닌~ㅠㅠ어흐흑 죠니인~! 아주 끙끙 앓음. 옆에 사람들이 일본인인 줄 알 듯. 근데 가까이 다가올 수록 앓을 수도 없을 정도로 대박 존잘인거야. 곰? 빵떡? 댓츠 노노. 얼굴에 붓기란 것이 전혀 없어. 종인이 다가올 적마다 입이 다물림. 뭐지. 티비나 대포로만 보던 그 얼굴이 아닌데? 내가 알던 종인이 맞는 것인가. 굳이 동물에 비유하자면 곰보다는 숫사자. 맨날 자기 구역에서 암사자가 사냥해오는 먹이 얻어먹고 배드러내며 뒹굴대는 그런 놈이 아니라, 자기 무리를 공격해오는 하이에나를 내쫒는 그런 숫사자의 모습. 종인이 아니라 카이님이라고 불러야 될 듯 싶은 그런. 몸에 군살이란 거 전혀 없고. 그치만 다른 애들과 다른 미끈함이 다 느껴져.... 너를 갈망... 온전한 댄서의 몸. 핫바디. 근데 또 버릇인 듯 연신 앞머리를 쓸어올리는데 뭐야 팔꿈치.. 부농부농하잖아;;;; 아휴 땀나;;;;;; 뭐야 저거;;;;;; 그렇게 온전히 입을 다물고 종인을 감상한 시간, 한 5초는 됐나? 흑흑....ㅠ 종인 잘 못봤어ㅠ
내가 갔을 때 다행히 울지 않았지만 마지막 콘 때 아주 펑펑 울어대는 모습에 맘이 찌져져. 첫날 추락해서 다친 것, 종인의 탓도 아닌 데 왜 종인이 아픈 몸으로 무대를 서지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며 울어야했나. 이해안돼. 14일에 세훈이 지미집카메라에 부딪힌 사고로 무대에 오르지 못했을 때 세훈을 위로하며 그 마음 자기가 잘 안다고, 세훈이 많이 위로 해달라고 말해주는데 어흐흑.... 종인. 그런 마음 몰라도 되는데 굳이 그런 마음을 깨닫게 해준 무대팀에 손톱이 다글다글했다. 아휴.... 10인의 엑소로 당차게 포문을 여는 시작의 콘서트였는데 왜이렇게 울 일이 많은거햐. 안 그래도 괴로운 맘 빨리 씻어내고 신나게 무대를 즐겼으면 했는데 왜 애들의 탓이 아닌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려야하는지. 아휴...ㅠㅠ
우는 얼굴을 본 게 아닌데 펑펑 우는 얼굴을 보는 느낌. 아아.... ㅠㅠ
그리고 마지막 나의 아픔 세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끄어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간 이틀 다 세훈의 물돈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리라 내 기분 완전 성층권이었잖아.ㅠㅠ 나는 내 인생 첨 그렇게 말랐는데 그렇게 덩치큰 남자애는 처음 봤다. 오, 오, 어깨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역삼각형. 괜히 역삼각형 몸매 만들겠다고 억지 근육 키우지 않아도 뼈대부터 미남이잖아. 근데 그런 몸으로 물 위에 누워 춤을 춰. 뭐야 이거? 오늘을 끝으로 세상 살지 말라는 건가? 싶을 정도로 몹시 환상적. 인어고 뭐고 오로지 세훈. 감상같은 거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황홀했지. 무대위에 올라가서 시계 풀어놓고 온다는 거 깜박했는지 물 무대 옆으로 시계를 휙 풀어 내던지는 데 섹시.... 박력.... 오세훈 오진다. 게다가 13일은 처음으로 썬더를 보여준 날. 물돈크 이후로 가까이 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 다가온 그이. 하아하아♥ 썬더를 추는 세훈의 모습을 원없이 눈에 담고 온 행복했던 13일이었는데....ㅠㅠ 14일 그런 사고가 일어날 줄이야. 안그래도 14일 물돈크때 물이 제때 차오르지 않아서 마른 바닥에 누워 춤을 추는 세훈의 모습을 보고 '또야? 미친 무대팀 녀석들ㅡㅡ'하고 생각했었는데 더 큰 불행이 일어날 줄이야.
지미집에 언제 부딪힌 건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고 중간에 두다당두당둠칫두둠칫하는 비트가 꽤나 오래 깔려서 뭔일이 생겼나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세훈이 무대에 못 나옴. 예상치 못한 세훈의 사고로 비어버린 무대. 세훈이 다친 줄 몰랐을 땐 꽤나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었지만 세훈이 없을 무대를 위해 급하게 다시 파트를 정하고 동선을 생각했을 애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찡해지는. 절대 길다고 할 수 없었던 그 몇분. 흑흑... 얘도라ㅠㅠㅠㅠㅠ
멘트때 팬들이 걱정할까봐 일부러 세훈이 꾀병이라고 많이 다치지 않았다고 분위기 띄울려고 노력했던 애들ㅠㅠ흑흑ㅠㅠㅠㅠ
고마워!(야광봉) 고마워!(야광봉) 사랑해!(야광봉) 사랑해!(야광봉) ㅠㅠㅠㅠㅠ 나중에 세훈이 나와서 특유의 말투로,
'꾀병은 아니구'
'많이 다친건 아니구'
'안아픈 건 아닌데 그 정돈 아니구'
하고 말하는 데 그게 너무 귀여우면서도 맘이 짠한거야. 팬들이 막 세훈이 아프지 말라고 무대 못나오고 그런거 세훈이 탓 아니란 식으로 괜챠나! 괜챠나! 하고 연호해 주는데,
우리 애기쨩, 막 뒤돌아서 모자 푹 눌러쓰고 입술 꾹 물잖아ㅠㅠㅠㅠㅠㅠㅠ 말그대로 흐끅흐끅, 얄쌍한 턱이 동그래질 정도로 입술 꾹 다물고 울음 삼키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마음이 아팠어. 아이돌이 우는 거 실시간으로 같은 공간에서 볼 수 있을거란 생각 단 한번도 안해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팠어ㅠㅠㅠ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눈물이 잘 참아지지도 않더라. 얼마나 아프고 놀랬을까. 서러운 울음 참는 그 얼굴, 병원가기 싫어서 우는 강아지처럼 안쓰럽고 귀여웠지만 맘 아파서 다시는 그런 울음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ㅠㅠ 왜 세훈 본인의 탓도 아닌 일로 무대에 서지못해 속상해서 고운 보석눈물 뚝뚝 흘려야하는가. 아이고... 무대나 촬영팀 생각하면 혈압이;; 그 사고로 세훈의 썬더는 다시 볼 수 없었다;ㅇ; 아아..... 스텝들 머리박고 반성하길.
지금 콘서트가 끝난지 일주일도 넘어가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는 게 안타깝다. 생각나는 거라고 얼굴, 잘생김, 세훈, 타오, 스텝들ㅡㅡ, 흑흑.
내 머리가 좀더 좋았으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콘서트가 끝나고 난 후 일을 하려는데... 일이 손에 안잡히쟈나쟈나..ㅠ 나 어떻게 해ㅠㅠ 결국 2~3일은 엑소에 허우적거리며 허송세월 함. 그 후 엑소의 컴백소식을 듣고 그것만을 목표로 삼고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콘서트 전처럼 손이 빨라지지 않아ㅠㅠㅠ 나 진짜 어떡하냐. 일상을 잃어버림. 목표가 없어진다는 게 이런거로구나. 콘서트가 끝난 일주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기분을 마음껏 만끽했다.ㅠ
엑소를 또 만나고 싶다. 그 날을 위해 민석이 예쁜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처럼 나도 열심히 노력할거야ㅠ 돈 벌거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