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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지갑을 샀다.

* 오늘의 일기. 정확히는 어제. 카드지갑을 샀다.

   오랜만에 놀러간 명동에서 스엠샵을 보았다. 

   나는 그동안 스엠샵이 강남 어딘가에 붙어있을 줄 알았는데... 아, 찾아보니까 강남에도 있음. 바보같네. 

   에/브리씽이란 노래방도 홍대 어딘가에 있을 줄 앎. 아는거 하나 없음. 수/노래방이랑 헷갈림.

   밥먹고 내려오니까 그곳이 에/브리씽이야. 애들 화장실 간 사이에 스엠샵 구경 좀 하겠다고 나 혼자 들어감.

   보니까 다 쓰잘데기없는데 예쁜 물품들만 있음. 일단 비싸서 살 마음도 없었지만. 

   ..... 그러니까 성인여자가 살 만한 물건이 없었단 말이다! 

   일단 2n살의 성인여자가 아이돌 좋아해서 스엠샵에 들어가 뭔가를 산다는 것 자체가 다른 사람들 눈엔 별로일테지만...ㅠ

   

   어쨌든.

   브로마이드를 방에 붙일 것도 아니고 쇼핑백을 들고 다닐 것도 아니고 엠블럼을 가방에 붙이고 다닐 것도 아니고 

   뱃지를 달고 다닐 것도 아니고 연필과 공책을 사서 필기를 할 것도 아니고 티셔츠를 사서 입고 다닐 것도 아니니...;

   살 물건이 없었단 얘기.

   고객님들은 뜨문뜨문했다. 

   거기있는 고객님들 중 초등학생을 제외하면 한국인은 나혼자. 올ㅋ

   사람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한산했다. 물품이 품절되서 못샀다는 후기가 믿기지 않을 정도. 

   그냥 스엠이 게을러서 물품을 다시 들여놓지 않고 품절됐다 뻥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티셔츠, 엠블럼, 브로마이드, 사진, 공책, 연필?, 슬로건, 뱃지, 쇼핑백.... 등등 여러가지 물품이 있었는데 내 눈에 띄는 건 

   카드지갑.

   그냥 카드지갑 아님.

   '홀로그램 카드지갑'

   아 이건 사야돼!!!!!!! 직접 사용할 건 아니지만 이건 소장가치가 있어! 이건 사야돼!!! 

   .... 했는데 정작 중요한 씨우/민이 없었단 슬픈 얘기. 안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마, 어딘가 또 있겠지... 애들이 총 열두명인데 어찌 여덟명의 카드지갑밖에 안들여놨겠나... 싶어서 그 좁은 스엠샵을

   세바퀴 돔. 근데 없음. 

   그래 이건 충동구매를 하지말라는 신의 계시여. 하고 밖으로 나옴. 



   밖으로 나와서 어디 카페에나 들어앉아서 수다나 떨라고 앞으로앞으로 전진전진하다 보니까 

   롯백 영프/라자에 이그조의 사진이 대왕 크게 붙여져 있었다. 

   나는 그 때까지도 그런 곳에 스엠샵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이그조 대형간판을 헐. 예쁘다... 하고 보면서 홀린 듯이 이그조를 향해 직진. 

   원래는 롯백에 들어가려고 지하도로 들어가려했는데...;

   애들이 각설이야 이리왘ㅋㅋㅋㅋㅋ 해서 지하상가 안으로 들어가 롯백안으로 들어감. 

   거기서 할 일 없이 밥먹은 거 소화시키다가 나와서 카페에 들어갔는데 카페 정면 길 건너에 이그조가!

   팥빙수 먹고 수다떨면서 애들이랑 헤어지고 나면 영프/라자에 꼭 들르고 말리라 다짐함.

   

   그래서 영프/라자에 들어갔는데... 

   그 분위기 도대체 뭘까. 뭔가 되게 목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는데 그 주변을 뺑 둘러 사람들이 피하는 그 느낌적인 느낌이란?

   뭔가 그 분위기에 휩쓸려 덩달아 나도 안 살 것 처럼~으흠~ 얘넨 누구지? 신기허다~ 하는 신들린 연기를 펼치며 스엠샵을 

   한바퀴 돌았다. 다행스럽게도 씨우/민 카드지갑 발견. 

   어차피 나는 카드지갑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지하 1층엔 들어가 볼 생각조차 안함. 

   아니 근데 진짜 뭐 하나 사기 힘든 그 분위기 어쩔;; 결국 1층 전체를 한바퀴 돌고 나서야 카드지갑을 향해 직진할 수 있었다.

   그래 어차피 살 건데 뜸들일 이유란 없는 것이었다. 

   에브/리씽도 갱장히 손님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영프/라자는 더 한 것이, 손님이 나 밖에 없었다.

   온리 미. 

   정말 물품이 품절된다는 얘기가 참트루가 맞는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을 하게 해주는 스엠샵.

   어찌저찌 카드지갑을 손에 들고 계산을 하려 했는데 계산대가 건너편에 있어. 계산을 할려면 스엠샵을 반바퀴 또 돌아야해.

   미친!!!!!!!! 알 수 없는 짜증이 확 솟구치는 상황. 

   어차피 손님이 적으니 계산대가 한 대밖에 없는거야 당연하겠지만, 얼른 계산하고 자리를 떠버리고 싶은데 반바퀴를 또 돌아야

   한다니! 안그래도 예민해진 신경줄이 팽팽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내가 이렇게 사소한 것에 빡치는 사람이었던가?(맞음) 자아성찰을 하게 해주는 스엠샵.

   근데 이거 딴 얘긴데 왜 알바가 세명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매장이 (□□□) 요렇게 타원형이니까 직원이 정면 한명, 건너편 한명.

   두명만 있어도 될 것 같은데 왜 세명이나 쓰는거지?ㅡㅡ 그렇다고 이 알바들이 손님들을 제대로 감시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카드지갑을 손에 넣고 슬금슬금 반바퀴를 돌 동안 나와 눈이 마주친 직원들이 없었음. 

   다들 고개 숙이고 자기 할 일 하느라 바빠보이던데.... 뭔가 도난방지를 위해 직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인건비 낭비라고 생각함. 역시 스엠이 돈이 많나보다.    


   결국 이렇게 카드지갑을 손에 넣었단 얘기. 

   기승전 인건비 낭비. 쓸데없는 스엠걱정. 

   

   아 맞다. 카드지갑 가격 \10,000원. 

   와. 보기엔 딱 반값할 것 같은데 열라 비쌈. ^^ㅗㅗㅗㅗㅗㅗㅗㅗㅗ

   그래도 예쁜 씨우/민을 내가 샀다는 것에 대해선 만족.